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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미래 카지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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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각국이 뜨거운 카지노 설립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국 기업이 캄보디아 카지노 및 로또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되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필리핀이나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카지노 중에서 이미 수준급 경쟁에 들어선 곳은 한국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캄보디아 카지노 진출은 라오스 카지노와 함께 한국 기업이 직접 동남아시아 카지노 산업을 개척한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카지노 진출 가시화

7월 11일 한국인이 설립한 캄보디아 현지 법인 ㈜G&AS 인베스트먼트는 캄보디아 전역에 로또 발매기를 설치하고 복권방 형식의 카지노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 동행복권이 발매하고 있는 로또(Lotto 6/45)와 ㈜스포츠토토코리아가 발매하고 있는 체육진흥투표권인 스포츠토토, 카지노를 결합한 복권방 형식의 사업권입니다. 한국형 로또와 스포츠토토 및 카지노 매장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운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G&AS 인베스트먼트는 우선 사업 초기 300개의 복권방을 개장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형 스포츠토토 형식의 스포츠 베팅 사업도 개진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한국 기업이 추진하는 한국형 로또가 캄보디아에 진출하려는 시도는 꾸준하게 존재해 왔지만, 사행성을 우려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반대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적은 없었습니다. 넓고 빈부 격차가 심한 캄보디아 전역에 로또 발매기를 설치하기 어렵다는 난관도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G&AS 인베스트먼트는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캄보디아 전역에 대한 발매기 설치 권리를 취득했기 때문에, 정부의 반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입니다. 이재호 ㈜G&AS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번 사업이 “캄보디아 왕실과 캄보디아 재경부 및 도박관리위원회로부터 허가를 받은 것”이라 밝혔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복권방 사업에 카지노 사업 허가권을 더한 부분입니다. 일반적인 복합리조트(IR) 형식의 카지노가 아니라, 복권방에서 사행성 카지노 게임을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지훈 ㈜G&AS 인베스트먼트 CEO는 “한국의 복권방 형태에 카지노를 접목하는 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말하며, “약 300개의 복권방에서 총 2조 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업 진행 후 2년 뒤에는 캄보디아 전역에 3,000개 이상의 복권방을 설립할 예정이며, 이렇게 진행될 경우 사업 매출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이재호 대표 역시 “캄보디아 자국민을 포함해 국경 지대의 중국인과 외국인이 대상으로, 로또와 스포츠토토 및 카지노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G&AS 인베스트먼트는 캄보디아 각지에서 로또와 스포츠토토, 카지노를 접목한 복권방의 현지 위탁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모집하는 중입니다.


불안한 현지 사정이 변수

그러나 극도로 불안한 캄보디아 현지 사정으로 캄보디아 카지노의 성공 가능성에 회의를 품는 시선도 있습니다. 최근 잇따라 한국인이 캄보디아 현지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명 코미디언 서세원씨와 인기 BJ 변아영씨는 캄보디아 현지에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의료 시술을 받다 갑자기 사망하며, 현지의 낙후된 의료 시설 및 관광 인프라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변사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경찰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은 탓에 관광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치안 수준이 확보되었는지 여부 또한 의구심을 품게 하는 대목입니다. 소득 수준이 낮은 캄보디아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캄보디아 카지노의 성공 가능성 또한 낮아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화재 사건 역시 불안 요소입니다. 2022년 12월 28일 밤 11시 30분경에는 캄보디아 북서부 반테아이메안체이(ខេត្តបន្ទាយមានជ័យ) 포이펫(ក្រុងប៉ោយប៉ែត)에 위치한 그랜드 다이아몬드 시티 호텔 카지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26명이 숨지고 70여 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카지노에서 가스통이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할 당시 수백 명의 인원이 호텔에 머물러 있었는데, 화재로 전원이 끊기며 전자 개폐식 문이 열리지 않아 안에 머무르던 사람들이 대피하지 못 해 피해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테아이메안체이는 태국 접경 도시로서, 현재 카지노 이용이 불법인 태국인들이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이 곳에 위치한 카지노 호텔은 태국과 캄보디아의 입국 검문소 중간 지대에 있어 태국을 방문한 관광객은 캄보디아 출입국 심사 없이 방문이 가능하여 더욱 치안이 불안한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당시 화재 피해자의 대부분이 태국인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인 2023년 7월 3일에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ភ្នំពេញ)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6명의 중국인과 2명의 베트남인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화재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자, 중국 매체들도 캄보디아 현지의 안전 불감증과 낮은 시설 관리 수준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인근 지역인 캄보디아 관광에 나섰다가 인명 피해를 겪는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매체 펑파이뉴스와 훙싱신문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캄보디아에서 무려 454건의 화재 사고가 발생했으며, 42명이 숨지고 5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의 불안한 치안과 극도로 위험한 시설 관리 수준은 캄보디아 카지노를 이용할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이어질 우려가 높습니다.


중국인이 점령한 캄보디아 카지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이미 많은 중국 재벌들이 캄보디아 카지노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카지노 성공 가능성을 낮추는 일입니다. 캄보디아 카지노 수도로 불리며 도박을 즐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시아누크빌(ក្រុងព្រះសីហនុ)의 수많은 카지노는 중국 당국이 수배 중인 중국 재벌과 관련이 있습니다. 캄보디아 남서부의 해안도시인 이 곳은 카지노가 많은 탓에 규제가 느슨하다 보니 각종 인신매매 조직과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한 불법 베팅 업체들의 피난처나 다름없습니다.


1990년대 후반 카지노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캄보디아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유리한 국경 도시인 시아누크빌에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많은 중국 기업들이 시아누크빌로 몰려들어 카지노 리조트를 건설하기 시작하자, 캄보디아 카지노 산업은 2017년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합니다. 마카오를 제외한 중국 본토에서 도박은 불법이기 때문에, 도박을 즐기기 위한 중국인들이 캄보디아를 찾기 시작한 덕입니다. 이로 인해 현재 시아누크빌 도시의 90%가 중국인 소유일 정도로, 중국이나 다름없는 수준의 도시로 변모하였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카지노 중에서 손 꼽히는 곳만 해도 화이트샌드 팰리스(White Sand Palace Hotel), 빅토리힐(Victory Hill Hotel), KB 호텔(KB Hotel) 등이 있으며, 카지노 업체들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까지 진출한 상황입니다. 동남아에서 유명한 캄보디아 나가월드 카지노(Naga World Casino) 역시 프놈펜 카지노 중의 하나입니다.


문제는 규제가 느슨한 틈을 타 온갖 범죄 조직들이 시아누크빌로 속속 흘러들어 오며 치안이 매우 불안정해졌다는 점입니다. 시아누크빌에 자리를 잡은 범죄 조직들이 범죄를 벌이는 대상이 주로 중국인들이다 보니, 중국이 범죄 조직의 수괴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캄보디아에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인인 쉬아이민(Xu Aimin)과 스지장(She Zhijiang)을 도박과 사기 혐의로 수배한 것이 그 예입니다.


쉬아이민은 시아누크빌 KB 호텔 소유주인 KBX 투자 그룹의 회장입니다. 2013년 11월, 홍콩 법원은 연간 거래액이 17억 5,000만 달러(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불법 국제 도박단을 운영하며 3억 홍콩 달러(490억 원)에 달하는 도박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쉬아이민에 체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홍콩을 탈출해 캄보디아로 건너간 그는 2017년 8월 KBX 투자 그룹을 설립해 캄보디아 시아누크 빌 카지노 호텔 최대 규모의 KB호텔 운영과 아파트 등의 부동산 투자에 주력해 왔습니다. 중국이 쉬아이민을 인터폴 적색 수배자로 지정했지만, 캄보디아 현지의 폭 넓은 인맥을 활용해 지금껏 체포되지 않은 채 활동을 지속해 왔습니다.


스지장은 홍콩에 본사를 둔 야타이 인터내셔널 홀딩 그룹의 수장으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캄보디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불법 온라인 카지노 사이트 운영 혐의로 2012년 인터폴 적색 수배자로 지정된 그는 중국을 탈출하여 필리핀, 미얀마 등을 거쳐 캄보디아로 들어왔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도 카지노 및 온라인카지노 사업을 통해 수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0억 달러(17조 8천억 원)에 달하는 야타이 신도시 개발로 캄보디아 현지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 온 그는 작년 8월 16일 태국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 중국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이렇게 캄보디아 현지를 이미 막대한 자금을 갖춘 중국 재벌들이 장악한 사실은 캄보디아 카지노를 의욕적으로 추진할 한국 기업에게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이번에 진출한 ㈜G&AS 인베스트먼트는 캄보디아 전역에 내국인 이용이 가능한 복권방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까지 결합하는 경우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카지노를 즐기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결국 카지노가 밀집한 시아누크빌 등의 도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카지노 중심지를 중국인이 장악한 현재 한국 기업이 그 빈틈을 파고들 여지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캄보디아 전역에 넓게 복권방을 포진하여 내국인 대상으로 영업에 성공한다 해도,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지 못 하는 이상 기대한 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의욕적인 진출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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