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적으로 카지노 건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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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글라데시,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 추진
방글라데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90%가 도박을 금기시하는 무슬 림이지만, 방글라데시는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을 지속하면서도 관광 산업에서 인도, 네팔 등 여타 남아시아 국가를 따라잡기 위해 ‘카지노 개발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방글라데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7만 명으로 인도의 1,000만 명이나 네팔의 140만 명에 비해 크게 적었습니다.
모히불 하크(Mohibul Haque) 민간항공관광부(Civil Aviation and Tourism Ministry) 장관은 2024년 9월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슬 림 국가지만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s) 리조트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카지노장 출입을 허용하는 말레이시아를 예로 들며,“다른 무슬 림 국가처럼 자국민 출입은 안 되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카지노를 만들면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남부 지역에 위치한 바게르하트(Bagerhat), 쿨나(Khulna), 샤스키라(Satkhira), 콕스 바자르(Cox’s Bazar)가 카지노장 건설 후보지로 꼽혔습니다. 하크 장관은 카지노와 함께 방콕에 있는 것처럼 나이트클럽을 세울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무슬 림 국가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방법이 다르지만, 관광특구에서 외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나이트클럽을 지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도 예측했습니다.
☐ 카지노 건설 계획에 대한 비판 쏟아져...정부는 온라인 도박 등 불법 도박 단속 지속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즉각적인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대법원 소속 변호사인 에우누스 알리(Eunus Ali)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란 개념은 헌법 18조와 1867년 제정된 공중게임법(Public Gaming ACT)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인 민족주의자당(BNP) 지도자인 압둘 모인 칸(Abdul Moyeen Khan)은 방글라데시에 도박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하크 장관의 제안은 ‘비도덕적’이며, 방글라데시에서 죄가 되는 일이 외국인들에게 유익할 리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무스타파 카말(Mustafa Kamal) 방글라데시 재무부 장관 역시 “방글라데시에서 도박은 어떤 식으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건설 논란과 별도로 방글라데시에서 불법 도박에 대한 단속은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불법 도박 단속 범위를 불법 카지노에서 온라인 도박으로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범죄·테러 신속조치대대(Rapid Action Battalio)가 단속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경찰은 경찰과 도박단 사이의 유착 관계를 우려해 카지노와 온라인 도박 단속 담당 경찰관을 대폭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반부패위원회(Anti-Corruption Commission)는 불법 도박장 운영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정부 당국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지대가 결정된 배경에 대해서도 조사 중입니다.
한편 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많은 이슬람 아시아 국가가 도박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웃국 인도는 세 개 지역에서, 네팔과 스리랑카는 외국인 전용을 허용하는 등 부분적으로만 규제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경우 도박을 규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