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충격, 한국 카지노에 드리운 암운
본문
• 12월 3일 비상계엄령 발표와 해제
• 외신, 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 일제히 긴급 타전
• 해외 각국, 비상계엄령 선포 후 한국 여행시 유의 권고
• 정치적 불안이 계속될 경우 외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
• 모든 항공 및 호텔, 카지노 업계는 관광객 감소 우려로 주가 하락
지난 12월 3일 밤 10시 30분경 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럽게 발표한 비상계엄령과 해제로 한국 카지노 업계에 예상치 못 한 초대형 악재가 터졌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 한 갑작스러운 비상계염령으로 인해 주요 외국 국가들은 한국 여행에 대한 주의사항을 당부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여행 업계와 관광 업계에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으로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 역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빠른 속도로 실적 회복세를 보이며 기나긴 코로나의 암흑 터널에서 벗어나는 듯 보인 한국 카지노 업체들은 비상계엄령 탓에 다시 한 번 침체에 빠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비상계엄령 발표로 해외 각국 정부는 한국 여행 자제 촉구
윤석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세계 각국이 한국을 ‘여행 유의 국가’로 분류하여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내리자, 한국에 주재한 외국 언론 특파원들은 이를 본국에 긴급히 전했습니다. 이에 각국 정부는 한국 여행을 계획하거나 머무르고 있는 자국민들에게 일제히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캐나다는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여행 권고 사항을 업데이트하며 자국민에게 시위와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공간을 피하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지역 언론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당부 사항을 공지했습니다. 영국은 한국 여행을 계획하거나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여행 권고 사항에서 한국에 대해 “비상계엄령(Martial Law) 선포 후 상황이 전개 중”이라고 말하며,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니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정치적 시위를 피할 것”이라 권고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4일 오전 자국민에게 “추가적인 혼란 가능성을 유의하라”고 전하며, “시위가 진행 중인 지역은 접근을 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주(駐)한 미국 대사관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잠재적 혼란을 예상하여 공공장소에 있을 때는 주변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고, 일상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한 미국 대사관은 비자(VISA) 신청자를 위한 정기적인 영사 예약을 취소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싱가포르, 불가리아 및 라트비아, 아일랜드 등의 국가 역시 자국민에게 경계심을 갖고 정치적인 목적의 대중 시위나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장소에 가까이 가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해외 주요 인사들의 방한 일정도 일부 연기되었습니다. 주한 스웨덴 대사관은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Hjalmar Ed Kristersson) 스웨덴 총리가 오는 12월 5~7일로 예정했던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카지노 및 관광 업계, 외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
위와 같이 해외 각국에서 한국 여행시 유의할 것을 권고하여 호텔과 관광 업계, 그리고 카지노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이 둘어들까 걱정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비록 비상계엄령이 몇 시간만에 빠르게 해제되고 사태는 안정되었지만, 정계가 이른바 ‘윤석열 탄핵 정국’에 돌입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여행 및 관광 업계는 K컬쳐, K푸드 등의 한류(韓流) 열풍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나 카지노를 찾아 방문하는 일본,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찬물을 끼얹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줄어들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국제 노선 입국편의 판매가 줄어들고, 여행사 입장에서는 인바운드(Inbound, 한국 입국자) 상품 판매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카지노 및 호텔의 경우 전체 고객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VIP의 방문이 줄어들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서며 면세 업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국 정부의 여행 우려 권고에도 불구하고 4일 현재 한국 관광에 대한 문의가 감소하거나 호텔 예약이 취소되는 등의 악영향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한 특급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높은 호텔 영업점에서 일찍 체크아웃 하는 ‘얼리 체크아웃(Early Check-Out)’ 문의만 조금 있는 편”이라고 말하며,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로 예약 취소 문의가 늘어나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 역시 “비상계엄령 조치 해제 이후에도 탄핵 논의 등에 의해 정국의 혼란이 지속될 경우 단순히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으려 했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계획을 미룰 수 있다”고 말하며, “고(高)환율이 지속되는 경우 국내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아웃바운드(Outbound) 관광객의 수요 역시 줄어들 수 있어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국인 감소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 역시 긴장감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주목할 만한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하며, “하지만 향후 정치적 불안 상태가 확산되거나 증대될 경우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급감할 수도 있다”고 덧붙이며 불안감을 내비쳤습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 역시 “해외 각국의 여행 주의 권고에도 호텔 예약 상황은 별다른 큰 변화가 없지만, 혹시나 사태가 급변하거나 확산되는 경우 방한 외국인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했습니다.
실적 악화 우려에 여행 · 카지노 업종 주가 일제히 하락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등의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며 4일 열린 한국 증시에서 여행 및 카지노 업종은 일제히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비상계엄령에 의해 촉발된 정국의 혼란이 지속되는 경우,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지 않아 한동안 실적 부진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탓입니다.
비상계엄령 관련 사태가 벌어진 직후 다음 거래일인 4일,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 그랜드코리아레져(GKL)은 6.22% 빠진 11,31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인천 영종도에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와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그룹 역시 4.02% 하락했으며, 제주도 내 최대 카지노인 드림타워 리조르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3.95% 하락했습니다. 지난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매달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신바람을 내고 있던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갑작스럽게 찾아온 악재에 결국 꼬리를 내리고 말았습니다.
여행 업종의 주가도 줄줄이 떨어졌습니다. 참좋은여행은 4.17%, 하나투어 3.06%, 레드캡투어 1.94% 등 관광 업계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으며 호텔 및 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주가 역시 2.75% 하락했습니다. 서울 시내에 공항 터미널과 면세점을 두고 있는 현대백화점도 3.36% 하락하며 비상계엄령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했습니다. 탄핵 정국으로 이어질 정치적 혼란 속에서 한국 카지노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는 대목입니다.
특히 GKL 및 드림타워와 함께 국내 3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불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 콧노래를 부르던 드림타워와 달리 실적 하락세를 겪던 파라다이스에 대하여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KB증권은 파라다이스에 대하여 중국인 VIP 수요 회복세가 더디다며 목표가를 낮추는 등, 불안한 분위기를 드러내고 있던 차에 비상계엄령으로 외국인 관광객마저 감소할지 모른다는 외부 악재까지 터진 것입니다. 실제로 비상계엄령이 터진 직후인 4일 KB증권은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와의 경쟁 심화와 홀드율 하락, 중국인 VIP의 감소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파라다이스의 목표가를 1만 7,000원에서 1만 4,000원으로 17.6% 가량 하향했습니다.
지난 11월 파라다이스의 일본인 VIP 드롭액은 2019년 11월 대비 128.6% 회복하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올해 개장한 인스파이어 리조트와의 경쟁에 의해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나 추가적인 성장에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더불어 중국이 최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며 파라다이스의 가장 큰 ‘돈줄’인 중국인 VIP 방문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중국인 비자 발급 문제와 영종도 내 한국 카지노 업체간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호재로 작용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영종도가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카지노 클러스터(Cluster)로 자리하는 점만큼은 시장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중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파라다이스가 최근 워커힐 호텔에 VIP 전용 카지노를 새로이 개장하고 김포공항에 VIP 전용 ‘파라다이스 라운지’를 개설하는 등, 중국인 VIP를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파라다이스가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향후 그룹의 성장 동력이 될 5성급 하이엔드 호텔을 장충동 본사 부지에 건설하는 등 몇년간 현금 흐름에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은 우려를 자아내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