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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다퉈 디지털화에 나서는 한국 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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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최근 디지털화(化)에 앞 다퉈 나서고 있습니다. 강원랜드와 GKL 등 대표적인 한국 카지노 업체들은 고객 입장 프로세스 및 사업 운영에 있어 디지털화를 본격 추진하여 미래 성장 동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비록 현재는 카지노를 방문한 고객들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온라인카지노 관련 규제가 해제되면 디지털화가 미래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는 강원랜드

최근 한국 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디지털 전환’입니다. 한국의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는 장차 실적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디지털화’를 내세우고, 고객이 직접 경험하는 주요 카지노 서비스와 업무 프로세스에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올해 5월입니다. 강원랜드는 올해 5월부터 자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카지노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카지노 입장을 원하는 고객은 더 이상 발권 창구를 직접 방문하여 입장권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어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가 기존에 운영해 온 사전 입장 예약 자동응답서비스(ARS) 이용자라면, 이와 연계하여 입장권 구매 및 카지노 입장 과정이 더욱 간편하고 손 쉽게 진행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달 9월부터 안면인식 등의 생체정보 입장 시스템 역시 도입할 예정입니다. 생체정보를 통한 입장 시스템까지 구축될 경우 강원랜드가 기획하는 ‘스마트 입장 시스템’은 완료될 예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작년 8월 ‘전기넷’에 용역을 발주한 ‘강원랜드 디지털 전환(DX) 마스터플랜’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강원랜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화는 부서 개편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올해 2월 강원랜드 이사회는 기존 전략본부 산하의 ‘디지털혁신실’을 경영지원본부로 옮기고 전략본부는 폐지하는 조직 개편안을 승인했습니다. 경영지원본부장이 강원랜드의 4대 핵심 본부 중 유일한 상임이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원랜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디지털화를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디지털혁신실이 경영지원본부 산하로 편입된 만큼 강원랜드의 디지털화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현재는 스마트 입장 시스템과 같이 고객들의 대기 시간과 입장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의 소극적인 디지털 전환만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하며, “세계 카지노의 획기적인 디지털화 사례를 참고하여, 여기에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한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GKL 역시 디지털화 추진에 앞장서

서울과 부산 등지에 세븐럭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GKL 역시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GKL 김영산 사장은 지난 2월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중점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스마트 카지노’, 즉 카지노의 디지털화 전환을 제시했습니다. 이어 5월 31일 서울 강남구 GKL 본사에서 열린 신(新)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TFT)를 출범하고 중장기 미래 전략 과제 후보로 관광 산업 인재 육성, 해외 진출과 함께 카지노 사업 디지털화를 꼽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인재 육성과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하는 해외 진출을 제외하면, 당장 추진 가능하고 가시적인 성과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카지노 디지털화가 주요 핵심 과제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GKL은 작년 한국 카지노 업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서비스 플랫폼 ‘세븐럭 플러스(SevenLuck+)’를 출시했습니다. 세븐럭 플러스를 통해 고객은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현금을 구비하지 않아도 칩을 구매할 수 있는 탈(脫)현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화보다 온라인카지노 관련 규제 완화가 먼저

물론 GKL의 디지털화 역시 기존에 카지노를 찾던 고객들의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에만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뚜렷한 한계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GKL의 기술력이나 미래 전략 탓이 아니라, 한국의 엄격한 온라인 카지노 규제 탓입니다. 한국의 온라인 카지노 규제 관련 법안이 너무도 촘촘하여, 카지노 산업의 디지털화를 가로막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세계 카지노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제도화된 온라인 카지노를 허용하여 시장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현재 한국의 온라인 카지노 관련 법안은 너무나도 세세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사업 확장을 막고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카지노 업체가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이용이 편리한 다른 카지노사이트로 빠져나가는 것 역시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카지노 게임의 디지털 전환 및 온라인 카지노 합법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디지털 세상에 적응하고, 음지의 도박 자금을 양성화하기 위한 시도입니다. ‘도박 천국’이라 불리는 영국은 2005년 사행산업 관련 법안, 이른바 ‘갬블링 법(Gambling Act)’를 제정하여 온라인 카지노를 합법화했습니다. 영국 도박 위원회(Gambling Commission)의 2021년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카지노 사업의 총 수익(Gross Gambling Yield, GGY)은 2008년 3,308만 파운드(약 581억 7,000만 원)에서 2020년 31억 7,504만 파운드(약 5조 5,830억 원)까지 12년간 자그마치 100배 가량 폭증했습니다. 전체 도박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08년 0.6%에서 2020년 31.0%로 상승하여, 이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비중으로 몸집을 키웠습니다.


도박 산업에 보수적인 독일 또한 부분적으로 온라인 카지노 사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독일은 2021년 7월 ‘새로운 도박 규제에 관한 국가 조약(Glücksspielstaatsvertrag)’을 발효하고 허가를 받은 업체에 한해 온라인 카지노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해당 조약 이후로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을 제공하는 슬롯사이트나 온라인 포커 게임에 매달 1,000 유로(약 148만 원) 한도 내에서 베팅이 가능합니다. 온라인 스포츠 베팅은 가능하되 온라인 카지노에 대해선 아직 허용하지 않는 프랑스의 경우 중도주의 정당 ‘민주운동(MoDem)’ 소속 국회의원 필리프 라통브(Philippe Latombe)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를 추진하는 중입니다. 한국 역시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규제를 고집하기만 하면 한국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온라인 카지노 규제 완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여전해

온라인에 기반한 게임 참여가 온라인 카지노 분야에만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도 추가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스포츠 베팅 분야에서 경륜과 경정은 이미 온라인 참여가 가능하고, 6월부터 경마에도 적용된 상황에서 유독 카지노만 엄격하게 규제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업계의 불만이 높습니다. 강원랜드가 2022년 발간한 ‘카지노 디지털 전환을 위한 2022년 G2E 참석 국외 출장 보고서’를 살펴보면, “온라인 카지노가 불법인 한국에서는 객실 내부에서 전자 테이블 게임을 운영하거나 한국마사회의 장외발권소 같은 개념의 원격 게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직접적으로 카지노 게임을 즐기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불법인 만큼, 원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하여 디지털 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강원랜드는 2013년부터 카지노 업장 내부에 전자 테이블 게임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카라 테이블 3대, 블랙잭 게임 1대, 룰렛 2대, 다이사이 1대 등 총 4가지 종류의 전자테이블 게임을 총 7대 운영 중입니다. 7대의 전자 테이블 게임이 수용 가능한 인원은 272명입니다. 다만 현재는 객실 내부에 전자 테이블을 설치하여 원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불가능하여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장 방문 고객들이 전자 테이블 대신 실제로 카드를 만질 수 있는 일반 테이블을 선호하는 것 역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랜드는 전자 테이블을 꾸준히 운영하여 추후 원격 게임 서비스가 허용될 경우를 대비할 계획입니다.


온라인 카지노에 대한 세간의 인식 개선도 급선무

문제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합법적인 도박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부정적이라 합법화 논의 자체를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한국마사회가 제공하는 온라인 마권 발매 역시 2009년 법제처의 법령 해석에 의해 금지된 이래 재개되기까지 15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2021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SNS에 기반한 온라인카지노 게임인 소셜카지노가 각광을 받으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안’ 개정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개정안에 해당 내용은 담기지 않았고, 코로나 엔데믹 후 소셜카지노 업계가 침체를 겪으며 합법화 논의는 다시 차갑게 가라 앉았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카지노 규제 완화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꾸준합니다. 규제가 완화된 시기에 곧바로 디지털화에 앞장서려면 사전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의욕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GKL은 디지털화에 따른 사업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래 성장 동력 준비에 소홀하지 않도록 준비 중입니다. GKL 관계자는 “규제는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앞으로 닥칠지 모르는 여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디지털화가 꼭 카지노 게임에만 적용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규제 완화 여부와 관계없이 카지노 게임이 아닌 다른 사업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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