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VIP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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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불빛과 딜러가 재빠르게 나누는 카드, 그리고 쉬지 않고 오가는 칩. 카지노의 세계는 24시간 잠들지 않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세계의 정점이 있는 자들이 바로 ‘카지노 VIP’입니다. 카지노 VIP가 되려면 특별한 자격 조건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카지노 VIP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한국 카지노 중 유일하게 내국인이 입장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VIP 대우를 받는 사람들, 강원랜드 VIP는 과연 어떤 사람들인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더불어 강원랜드 VIP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무엇인지, 이들에게 큰 혜택을 주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강원랜드 VIP가 되기 위한 조건
지난 10월 14일 강원랜드가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내부적으로 VIP 판단 기준을 정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VIP로 대우를 받으려면 필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VIP는 재정적 요건은 물론, 평균 베팅 금액부터 칩 구입 금액, 평균 게임 시간과 체류 시간과 같은 정량적 요소를 고려하여 결정합니다.
뿐만 아니라 고객에 대한 평판과 딜러들이 말하는 게임 매너, 고객으로 의무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사항을 위반하진 않았는지 여부 등의 정성적 요소까지 두루 평가하여 VIP 등급 고객으로 선정합니다. 정성 평가의 경우 카지노 게임 테이블 딜러 등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책임자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고 부서장의 최종 승인 과정까지 거쳐야 할 만큼 까다롭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선정된 VIP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연 매출 50억 원이 넘는 회사의 대표이사
연봉 2억 원 이상의 변호사, 의사 회계사 등의 전문직
연봉 3억 원 이상의 회사원 근로자
30억 원 이상의 부동산 혹은 15억 원 이상의 현금 및 주식 보유자
요컨대 강원랜드 VIP가 되려면 사회적 신분이 확실해야 하는 동시에 게임 실적도 높아야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는 2개월 동안 일일 평균 4시간씩 5일 이상 게임을 즐겨야 하고, 한 게임당 평균 50만 원 이상을 베팅해야 VIP 대우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원랜드에 얼마 만큼의 실적을 올려주는지 여부입니다. 다른 요건을 아무리 훌륭하게 충족한다 해도 정작 강원랜드 측에 이익을 주지 않으면 VIP가 될 수 없습니다. 2달간 게임 이용 실적을 따졌을 때 손실 금액이 최소 1억 원 이상이어야 합니다.
강원랜드 VIP 현황
강원랜드 VIP 총 회원 수는 2021년 1,024명, 2022년 1,078명, 2023년 1,176명, 2024년 8월까지 1,25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02년 당시 312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강원랜드 VIP는 매년 증가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성 1,195명과 여성 59명으로 남성이 95.29%를 차지했습니다. 연령대의 경우 50대가 5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장 적은 20대는 5명이었습니다. 직업별 유형으로 살펴보면 건설업자 255명, 자영업 138명, 의사 및 변호사 등의 전문직 120명, 도소매 판매업 43명, 제조업 37명, 연예인 7명 순이었고 이외 기타 직업이 654명입니다.
강원랜드 VIP는 총 5단계로 구분합니다. 최하 등급은 ‘브론즈’로서 3,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강원랜드에 보증금으로 맡기면 3일간 VIP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임시 VIP입니다. 브론즈 등급은 관광차 잠시 한국을 찾은 외국인을 겨냥하여 만든 등급이기 때문에 정식 등급은 아닙니다. 브론즈 위에는 실버와 골드, 플래티넘 및 다이아몬드 순으로 등급이 높아집니다. VIP 최하위 브론즈 등급과 최상위 다이아몬드 등급은 올해 신설됐습니다. 2000년 개장 이후 3단계로 운영해 오던 VIP 등급을 24년만에 손질한 것입니다. 현재 강원랜드 VIP 중 다이아몬드 등급은 8명으로, 반기마다 최대 10명 이내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다이아몬드 등급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2명, 50대 3명, 40대 3명이며 모두 남성입니다.
강원랜드 VIP가 게임을 즐기기 위해 구매한 칩의 총액은 올해 8월까지 5,257억 원입니다. 여기서 강원랜드가 VIP와의 게임에서 승리하여 가져간 금액은 약 24%입니다. 강원랜드가 VIP를 상대로 승리하여 회수한 VIP의 칩 구매 금액(홀드율)은 최근 3년 평균 21.6%입니다. 통상 일반적인 카지노 홀드율이 10% 초반대에 머무르는 것을 감안하면 강원랜드의 VIP 상대 승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원랜드 VIP들이 가장 즐기는 게임은 역시 ‘바카라(Baccarat)’입니다. 슬롯머신이나 블랙잭을 선호하는 일반 손님들과 달리, 강원랜드 VIP는 예나 지금이나 항상 바카라 게임을 가장 즐깁니다. 바카라 게임은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 카지노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에게도 가장 인기가 높은 게임으로서, 세계 각국의 카지노가 마련하는 VIP 영업장은 모두 바카라 게임 테이블 위주로 편성되어 있습니다. 강원랜드 VIP 영업장의 딜러에 따르면 “바카라는 플레이어, 뱅커 베팅으로 홀짝처럼 베팅이 간단하고 고객끼리 경쟁하며 베팅 금액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전했습니다.
하룻밤에 수십억 원을 쓰고 가는 VIP
강원랜드 VIP 영업장의 최소 베팅 금액은 3만 원입니다. 그러나 최소 베팅 금액만 베팅하는 고객은 사실상 없으며, 적어도 백만 원 단위로 베팅이 이루어집니다. 최고 베팅 금액이 2,000만 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사실상 베팅 상한선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고객끼리 베팅 경쟁이 붙으면 베팅 금액은 2,000만 원씩 계속 불어나기 때문에, 하룻밤에도 수억 원의 금액이 오가곤 합니다.
그런 탓에 하룻밤 게임으로 수십억 원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 스포츠 스타 딸을 둔 강원랜드 VIP는 딸이 번 돈으로 6개월간 강원랜드를 드나들며 60억 원가량을 잃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하룻밤에 7억 원을 잃은 연예인이나, 큰 금액을 잃고 전당포에 자동차를 저당잡힌 연예인 등 수억 원을 잃은 사례는 매일 벌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로 인해 강원랜드 호텔 현관 밖에는 전당포에서 출장을 나온 직원들이 20~30명씩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돈을 모두 잃은 고객에게 소위 ‘카드깡’을 하거나 자동차를 담보로 돈을 빌려줍니다. 카드로 금(金)을 사는 것처럼 위장하여 선이자 18%~20%를 떼고 돈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강원랜드 VIP 역시 돈을 모두 잃었을 때는 급하게 전당포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한 전당포 직원에 따르면 “2층 VIP 손님들은 한 번에 최소 수천만 원의 금액을 빌리며, 전당포 앞에 있는 고급 승용차는 대부분 VIP 손님들의 담보 물건”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에서 진짜 VIP로 통하는 거물급 정치인이나 재벌은 강원랜드를 찾지 않는다고 합니다.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강원랜드를 찾을 경우 보는 눈이 많은 데다 해외 카지노의 VIP 대접이 더 좋기 때문”이라 털어놓았습니다. 항공권과 최고급 객실, 각종 쇼 관람 권한 등 VIP에 대한 대접이 화려한 해외에 비하면 강원랜드 VIP의 대우는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세계 카지노 업체들과 달리 강원랜드는 VIP 회원에게 현장에서 즉석 신용대출도 하지 않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VIP 혜택, 그만한 가치가 있어
카지노에 사용하는 돈의 단위가 다른 만큼, 강원랜드 VIP는 1층의 일반 영업장을 찾는 고객보다 많은 혜택을 받습니다. 게임 테이블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다 보니 좌석 매매 등의 부정행위까지 일삼는 1층과 달리, 2층 VIP 영업장은 고객이 원하는 때에 언제든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1층 고객들이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워 식사도 거르고 잠도 거른 채 돈을 모두 잃을 때까지 버티는 반면, VIP 회원은 바에서 술과 식사를 즐기거나 게임을 즐기던 도중 아무 때나 객실에 들어가 수면도 취합니다. 물론 강원랜드 VIP가 먹고 자는 데 소요되는 돈은 대부분 ‘콤프(Complimentary, 무료 서비스)’로 충당합니다.
VIP 콤프 혜택으로 게임 머니 외 모두 해결
강원랜드 VIP는 강원랜드 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숙식을 호텔 리조트에서 해결하곤 합니다. 다만 이들이 숙식에 사용하는 금액은 카지노 VIP에게 주어지는 대표적인 혜택인 ‘콤프’로 해결합니다. 콤프란 게임을 오래 즐기고 베팅 금액이 많을 수록 누적되는 일종의 마일리지로서, 리조트 내에서 현금과 동일한 가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콤프 적립 비율은 VIP 회원 등급에 따라 다르고 카지노에 따라 다르지만, 2000년대 초반 기준 평균 100만 원을 베팅하여 4시간가량 게임을 즐길 경우 18~20만 원 가량의 콤프가 적립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거 강원랜드에서 28일간 총 275억 원을 베팅하여 화제가 되었던 VIP 회원은 1억 9,500만 원의 콤프를 적립한 바 있습니다. 물론 275억 원의 현금을 가져온 것은 아니며, 게임을 하다 보면 금액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기 때문에 게임에 사용한 누적 베팅 금액이 275억 원인 것입니다.
강원랜드 입장에선 VIP 관리의 중요성이 높은 만큼 차별화된 콤프 적립과 사용처에 많은 신경을 기울입니다. 강원랜드가 VIP 고객 대상 식음료 제공과 호텔 숙박, 운송을 위해 지출하는 금액은 한 해 수백억 원에 달합니다. 다이아몬드 등급 회원에게는 5성급 최고급 호텔 객실을 5일간 무료로 제공하며, 식음료 매장을 최대 8인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합니다. VIP 고객의 생일에 와인과 선물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입니다.
강원랜드 VIP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게임을 즐긴 후 택시를 타고 서울로 향하기도 합니다. 베팅에 사용한 금액이 큰 만큼 콤프 역시 많다 보니 콤프 금액만으로 서울까지 택시를 타고 가도 금액이 남습니다. 택시 기사는 차비를 강원랜드에게서 정산 받습니다. 한 택시 기사는 “VIP는 돈을 많이 잃기 때문에 카지노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숙식과 교통은 물론 여자까지 붙여주기도 한다”고 귀띔했습니다.
최근에는 골프와 연계하여 카지노를 이용하는 이른바 ‘카지노 비즈니스’가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무상 파트너끼리 낮에는 낚시와 골프를 즐기고, 밤에는 카지노를 찾아 게임을 즐기며 비즈니스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강원랜드 역시 VIP를 대상으로 한 카지노 비즈니스 프로그램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매출에서 VIP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상 이상
강원랜드가 이렇게 VIP 회원 관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물론 매출 때문입니다. 강원랜드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7곳의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매출을 혼자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랜드 매출의 20% 내외는 VIP 영업장에서 발생합니다. 현재는 VIP 방문 감소로 10%대에 턱걸이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24%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강원랜드 전체 방문객 241만 3,082명 중 VIP 회원은 1천여 명으로 고작 0.048%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가뜩이나 강원랜드는 호텔과 콘도, 골프장 등의 여러 사업에 비해 카지노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영업 제한으로 인해 매출이 폭락하자 카지노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 계획을 수립하고, 가족 친화형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를 설정했을 정도입니다. 강원랜드 입장에서 VIP가 매우 중요한 고객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대표적인 한국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그룹이 중국인과 일본인 VIP를 유치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쏟아 붓는 것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극소수의 VIP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을 감안하면 각 카지노 업체들은 VIP 유치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9월 워커힐에 VIP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개설했으며, 올해 내로 장충동에 최고급 하이엔드 호텔을 건립하여 VIP 흡인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올해 2분기에는 VIP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대거 늘리며 영업이익이 41.7%까지 급감하는 등의 출혈도 감수하고 있습니다. 영종도 카지노 단지를 양분하고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역시 10월부터 외국인 VIP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본격적으로 채비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VIP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랜드, 엄격한 VIP 자격 기준에 경쟁력 상실 우려
그러나 강원랜드 VIP 자격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원랜드 VIP 자격 요건 완화를 주장하는 쪽은 강원랜드의 경쟁력 제고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강원랜드는 부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과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는데, VIP 자격 요건까지 까다롭다 보니 큰 돈을 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 강원랜드 대신 해외의 카지노 리조트를 찾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장기적인 강원랜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실제로 VIP 고객은 물론 일반 고객들까지 점차 강원랜드를 멀리 하며 강원랜드 카지노의 매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2023년 강원랜드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740억 원, 영업이익 918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3% 감소하였고 카지노 입장객 역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2%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ARS 추첨에 의한 카지노 입장 시스템과 영업 시간 제한, 낮은 베팅 한도와 열악한 게임 환경, 낮은 접근성 등 강원랜드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는 한둘이 아닙니다. 합법적인 공간에서 건전한 베팅 수준의 게임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게임의 스릴을 쫒는 VIP들이 찾을 만한 카지노로서의 매력은 상실한지 오래라는 것입니다.
온라인카지노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눈을 돌리는 VIP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영업 시간 제한 등의 조치로 온라인 카지노사이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강원랜드에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입니다. 365일 24시간 시간 제한 없이,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나 원하는 때에 접속해서 즐길 수 있는 온라인카지노는 베팅 금액 제한도 없기 때문에 접근성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습니다. 고객을 상대로 각종 쿠폰 이벤트 프로모션을 진행하여 고객 친화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 또한 장점입니다.
게다가 코로나 엔데믹 이후 막혀 있던 하늘길이 열리자 상황은 거욱 안 좋아졌습니다. 한국인 VIP들이 VIP에 대한 대우가 훨씬 좋은 필리핀 카지노 등의 아시아 카지노 시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의 대표적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오카다 호텔(Okada Hotel)에는 정킷 서비스를 이용해 카지노를 방문한 한국인 VIP들이 정킷방 한 곳당 수십 명씩 자리하여 카지노 게임을 즐기곤 합니다. 정킷은 VIP 유치 전문 에이전시가 호텔에서 특정 공간을 빌려 고객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뒤, 고객이 베팅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사업자를 말합니다. 호텔 측에 따르면 수십 명 규모의 한국인 VIP 고객은 통상적인 수준이며, 주말에는 더욱 증가한다고 합니다. 정킷방에선 40~50대의 한국인들이 1회 베팅에 1억 원이 넘는 고액을 베팅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반면 강원랜드 VIP 영업장은 평일 이용자가 10~20여 명에 불과하여 현재는 카지노 전체 매출의 10%에 미치지 못 할 만큼 매출이 감소한 상황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까다로운 VIP 회원 선정 기준으로 인해 신규 고객의 유입 또한 더딘 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동남아시아 카지노를 방문할 수 없게 된 해외 원정 도박 큰 손들이 강원랜드로 눈길을 돌렸지만, 까다로운 VIP 자격 기준에 반발하여 강원랜드 이용을 기피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더구나 한 번 VIP 회원으로 등록되어도 베팅 금액이나 출입 횟수, 폭언 및 폭행 등 카지노 영업 준칙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즉시 VIP 자격이 중단되는 것 역시 불만사항입니다.
강원랜드의 지역 상생 방안을 고민하는 ‘강원 정선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 김태호 위원장은 “매출 50억 원 이상 법인 임원 등의 자격 기준을 설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발상”이라고 비난하며, “일정 금액 이상을 지참하면 모두 VIP로 인정하는 외국 카지노와 달리 정부의 한심한 규제가 VIP 고객을 해외로 내쫓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강원랜드 VIP가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카지노 혹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발길을 돌리는 데에는 모두 이유가 있으며,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계속하는 한 고객들의 강원랜드 이탈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필리핀 현지 마닐라에서 사업 중인 한국인은 “동남아 카지노는 신상에 특별한 문제만 없다면 1억 원 이상의 게임머니를 지참한 고객을 VIP 회원으로 인정하는데, 강원랜드는 자격 심사가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고객 서비스 품질도 문제지만, VIP 회원 자격 기준이 세계 카지노 대비 지나치게 까다로운 것은 강원랜드가 한국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진단했습니다. 그는 강원랜드의 까다로운 자격 기준 때문에 국부 유출이 늘어날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요즘은 강원랜드를 찾은 고객에게 해외 원정 도박을 알선하는 브로커들이 활동하기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강원랜드 VIP 카지노 영업장에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카지노 원정 도박을 중개하는 정킷 브로커가 여러 명 포진하고 있으며, 적게는 500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을 지참한 VIP 고객을 타겟으로 한 영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한 VIP 고객은 “3,000만 원이면 왕복 항공권은 물론 호텔 숙식 제공, 골프 및 향응 접대까지 가능하다”고 말하며, “온라인카지노 혹은 해외 카지노 대비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열악한 환경의 강원랜드를 방문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VIP의 발길을 붙잡기 위한 대책 필요해
이렇게 고객들의 ‘탈(脫) 강원랜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임기 내 실적과 임기 말 퇴진 압박에 시달리는 경영진은 장기적인 경영 혁신에 나설 입장이 못 되어 실질적인 문제 해결이 더딥니다. 악명 높은 영업 시간 제한과 베팅 규제로 고객들이 온라인카지노와 해외 원정 도박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주행하는 경영 실적을 회복할 만한 묘수가 없는 것입니다. 정부의 사행산업 규제 의지가 워낙 강력한 탓에 강원랜드 경영진은 그저 눈치만 보기 급급한 상황입니다. 카지노 특성상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탓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만 생각할 뿐, 장기적인 경영 혁신 전략은 전무합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VIP 자격 심사는 재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며, 사채업 혹은 범죄 기록 등을 확인하여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를 병행한다”고 말하며, 기존 VIP 회원도 심사위원회의 심사 기준에 미달하거나 카지노 영업 준칙 위반 사항이 적발될 경우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VIP 회원을 보호하기 위한 필수 조치이며, 건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최근 한국 정부는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실입니다. 강원랜드 규제 완화 조치로 인해 카지노 영업장 면적이 확대되고, 게임 대수를 증설하기로 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장 자격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베팅 한도 역시 상향됐습니다. 업계는 강원랜드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계기로 전체 사행산업에 대한 유화적인 자세를 기대하고 있지만, 강원랜드 입장에선 11년만의 규제 완화이기 때문에 이것이 전체 카지노 업계에 호재가 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입니다.
강원랜드를 현재의 카지노 중심에서 벗어나 진정한 복합 리조트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K-HIT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지만, 결국 복합 리조트의 중심은 카지노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카지노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 VIP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일반 고객들은 물론 충성도 높은 VIP마저 발길을 돌리는 현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없을 경우 강원랜드의 전망은 결코 밝지 않습니다. 이대로 손 놓고 방치할 경우 고객 친화적인 온라인카지노와 해외 원정 도박으로의 이탈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