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선 카지노만?…복합리조트 멜코가 알려준 즐길거리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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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당일치기 여행, 카지노만?…예술 공연·미쉐린 식당·워터파크까지 즐길거리 무궁무진해요.
마카오를 중심으로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는 중국계 기업 멜코 리조트 앤 엔터테인먼트(Melco Resorts & Entertainment)의 제니퍼 라이(Jennifer Lai) 이노베이션·홍보 총괄 임원은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연 행사에서 이처럼 밝혔다. 멜코는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서 복합 리조트 시설을 개발, 소유·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날 제니퍼 총괄 임원은 "멜코는 마카오에 '시티 오브 드림스 마카오(City of Dreams Macau)',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Studio City Macau)', '알티라 마카오(Altira Macau)' 리조트 3곳을 운영 중"이라며 "리조트 모두 마카오 국제공항과 10~15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멜코가 보유한 호텔은 '호텔판 미쉐린'으로 불리는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Forbes Travel Guide)'로부터 많은 별(스타)을 받았다"며 "리조트 내부에는 미쉐린 레스토랑과 '중국의 미쉐린'이라고 불리는 '블랙펄 레스토랑 가이드'의 별을 받은 식당도 다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카오=카지노라는 인식이 있는데 지난 몇 년간 정부와 리조트 사업자들은 게임 외 요소에 많은 투자를 단행했다"며 "마카오는 더 이상 당일치기 여행지가 아닌 공연과 워터파크,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숙박할 만한 곳이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가족 여행부터 럭셔리 여행까지 맞춤형 가능
멜코는 마카오에 크게 3개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이 중 코타이(Cotai)에 있는 시티 오브 드림스 마카오는 가장 고급스러운 리조트다. 리조트는 4개의 호텔로 구성돼 있는데, 이 중에서도 모르페우스(Morpheus)가 가장 고급스러운 공간으로 꼽힌다. 중국의 옥으로 된 유물에서 탄생한 모르페우스는 세계 최초로 외부 철골 구조물을 이용한 고층 건물이다. 건물 설계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만든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맡았다. 내부에는 미쉐린 레스토랑 '알랭 뒤카스 앳 모르페우스(Alain Ducasse at Morpheus)', '제이드 드래곤(Jade Dragon)'이 있어 미식 경험도 할 수 있다.
엔터테인먼트와 쇼핑 공간도 풍성하다.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시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품, 마카오를 대표하는 건축물 등 다양한 경험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
또 다른 리조트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 역시 코타이 지역에 있으며 가족 친화적인 공간으로 꾸몄다. 실내 서핑 등을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와 세계 첫 8자 관람차인 '골든 릴(Golden Reel)'과 최근에는 돌비 시네마 기술을 갖춘 스튜디오 시티 시네마(Studio City Cinema)도 새로 문을 열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관련 테마로 꾸며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찾는 여행객 수요를 겨냥할 예정이다.
마지막 리조트 알티라 마카오는 타이파(Taipa) 지역에 있다. 38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카지노 시설과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수영장 10곳 중 하나인 스파 시설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객실에서 마카오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제니퍼 총괄 임원은 "내년 초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 쇼를 통해 흥미로운 변화를 더할 예정"이라며 "예술 전시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스튜디오 시티 마카오 로비에는 스케이트 파크도 도입할 예정이라 따뜻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멜코, 한국 고객 맞춤 마케팅 본격 시동
멜코는 자사 리조트에 방문하는 고객 국가 중 한국이 톱(Top)5에 드는 만큼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맞춤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시기 자유로운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5년간 추진하지 못했던 마케팅에 다시 시동을 거는 것. 특히 한국 고객 맞춤 예술 경험과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 미디어는 물론 다양한 조직과의 협력에 집중해 소비자들에게 정서적으로 더욱 가깝게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한국 고객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한다.
한국은 물론 글로벌 흐름이기도 한 친환경에도 힘쓴다. 태양광 설비를 도입하고 호텔 셔틀을 전기버스로 운영해 공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워터파크와 워터 쇼의 경우 물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정수 시설을 통해 최대한 재활용하고 있다.
제니퍼 총괄 임원은 "한국 고객은 성숙하고 세련되며 예술적 경험을 즐긴다"며 "디지털 마케팅 시대에 맞춰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으며 한국 맞춤형 패키지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달성할 나라로 마카오를 꼽았다. 마카오는 중국의 지배를 받는 특별행정구로 엄밀히 국가로 볼 순 없다. 중국 공산당이 1999년 포르투갈의 반환 이후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 정책을 펴면서 마카오에 국가에 준하는 자치권을 주고 있다.
IMF는 올해 마카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3.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는 이보다 높은 24%, 15%를 각각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중국 당국의 ‘정킷’(전문모집인) 규제로 위축됐던 도박산업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마카오 GDP는 전년 대비 80.5% 증가율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마카오로 돌아오고 있다”며 “‘동양의 라스베이거스’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카오 행정특구 정부는 카지노업계에서 올해 2160억파타카(약 36조원)의 관광 수입을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1831억파타카)보다 18%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FT에 따르면 마카오의 카지노 수입은 2020년 라스베이거스가 있는 미국 네바다주에 추월당한 뒤 3년 만인 지난해 역전에 성공했다. 올해 들어서도 윈마카오, MGM차이나 등 마카오 카지노 운영업체의 1분기 실적이 줄줄이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MGM차이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사상 최고치인 22억홍콩달러(약 3792억원)를 찍었다. 지난 1월 마카오 카지노업계 전체가 벌어들인 수익은 전년 대비 67% 급증해 팬데믹 이전 같은 기간의 77.5% 수준으로 회복했다.
카지노 주도층이 초부유층에서 일반 대중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MGM차이나의 올 1분기 대중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마카오 컨설팅업체 뉴페이스의 데이비드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경기 둔화가 대중의 위험 선호 성향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마카오의 불법 환전에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공안 당국이 미허가 환전과 사채업자의 불법 자금 교환 등으로 폭력 사건 증가는 물론 사기·밀수 등 불법 활동이 횡행한다고 보고 지난주부터 국가 차원 특별 계획을 마련해 단속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유일의 카지노 도시 마카오에 초점이 맞춰졌다.
중국 당국은 범죄 조직의 ‘산업망’을 근본적으로 와해시키고자 이번 단속에 나섰다.
마카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2022년 최악의 비수기를 겪었으나, 중국 당국이 마카오 경제를 살리고자 중국 본토인의 여행 제한을 풀면서 지난해부터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마카오 도박감찰협조국(GICB)에 따르면 지난해 마카오 카지노 업계 전체 매출은 1831억 파타카(약 29조 5000억원)로 2019년의 63%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달에는 마카오 카지노 업계 수익이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나는 등 조만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호황기로 진입할 전망이다.
마카오에서는 지난 1년간 불법 환전과 관련된 범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8124명이 단속돼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광둥성 싱크탱크 ‘광둥 체제 개혁연구회’ 펑펑 회장은 “도박 산업에
서 시작된 마카오의 불법 환전 사업은 지하 은행 기능은 물론 부패·불법 자금의 유출 경로로 확장됐다”면서 “중국 금융 안보에 대한 위험이라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단속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본토에서는 도박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부자들이 종종 마카오로 원정 도박을 나온다. 그런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것처럼 포장한 뒤 업자와 짜고 해외로 돈을 빼돌린다. ‘중국 공산당이 언제라도 자신의 재산을 몰수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마카오에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고 자산 일부를 ‘돈세탁’해 서구세계에 숨겨 두려는 의도다.
중국도 이런 현실을 잘 알고 있기에 ‘불법 환전과의 전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카오특별행정자치구는 2021년 도박산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세수 감수를 각오하고 카지노에서 정킷방을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킷은 업자가 카지노와 계약을 맺고 도박 테이블을 빌려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업자는 자가용 항공기와 호텔 스위트룸 등을 제공해 중국의 VIP 고객을 마카오로 데려온다. 이 과정에서 부자와 정킷방 업자 간 은밀한 돈세탁도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출금수수료 무료'를 앞세운 트래블카드가 해외 원정도박 등에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으로 찾아 카지노 등에서 쓰는 방식이다. 뒤늦게 일부 은행이 마카오·필리핀 지역의 출금한도를 축소했지만 외국환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마카오, 필리핀, 홍콩 지역에서 신한금융 '신한쏠(SOL) 트래블카드'의 해외 ATM 출금한도가 월 최대 5만달러에서 1만달러로 축소된다. 세 국가의 합산 출금액은 월 1만달러를 넘을 수 없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부터 한도축소를 모든 국가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지 금융범죄와 분실 등 리스크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지만 해외도박에 트래블카드가 사용되는 게 출금한도 축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출금한도 축소가 한 달 먼저 이뤄지는 홍콩, 마카오, 필리핀은 카지노관광 등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ATM 출금수수료 무료를 이용해 도박자금을 현지에서 현금으로 융통하는 방식이다.
토스뱅크는 이미 지난 8월부터 홍콩, 마카오,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지역의 최대 출금한도를 월 3000달러(하루 1500달러)로 제한했다. 다른 국가(1만달러)의 30% 수준이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1만달러 이상 현금을 휴대하고 출국하면 관할세관에 신고해야 한다. 마약, 도박 등 불법자금이나 자금세탁 등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지만 트래블카드를 쓰면 출금수수료 무료 등을 활용해 1만달러 이상 휴대하고 출국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선 1만달러 초과 현금을 갖고 입국할 경우 현지 세관에 사전신고해야 한다. 초과하는 금액은 압수되고 경우에 따라선 자금세탁혐의로 체포될 수 있다.
트래블카드의 부정사용은 업계에서도 우려한 부분이다. 트래블카드에 후속주자로 참여한 우리은행은 상품설계 과정에서 부정사용 등의 우려가 제기돼 월 사용한도를 최대 5000달러로 결정했다.